광주광역시에서 김치냉장고 딤채를 생산하는 위니아가 지난 4일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위니아 누리집 갈무리
김치냉장고 ‘딤채’를 생산하는 위니아가 경영난으로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협력업체들은 납품대금을 받지 못해 ‘줄도산’을 우려하고 있으며, 노동자들도 1년 이상 임금이 체불되면서 고통을 겪고 있다.
광주 하남국가산업단지 공장에서 김치냉장고와 에어컨,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위니아(옛 위니아딤채)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위니아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손실은 6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437억원)보다 적자가 확대됐다. 앞서 또 다른 위니아그룹 계열사들도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한 바 있다. 광주 위니아전자(옛 대우전자)는 지난달 20일 회생을 신청했고, 25일에는 통신장비업체인 대유플러스가 회생 신청을 했다.
위니아 채권단 관계자들이 지난 10일 광주시청 앞에서 줄도산을 우려하며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위니아 채권단 제공
대유위니아그룹 1차 협력사 150곳과 2·3차 협력사 150곳 등 300개 업체는 어음을 막지 못할 경우 ‘줄도산’이 우려된다며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채권단 대표들은 “협력사 납품 대금 피해액이 1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위니아에선 채권단에게 상황 설명이나 사과도 없다”며 “만기 도래되는 어음을 막을 수 있도록 금융권이나 지자체에서 긴급 금융지원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노동자들은 임금체불로 1년 이상 고통을 겪고 있다. 대유위니아 계열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위니아 518명, 위니아전자 136명, 대유플러스 161명 등이다. 노동부에 신고된 임금체불액은 위니아 107억원, 위니아전자 자회사인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250억원(퇴직자 포함) 등이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지난 10일 호소문을 통해 “임금·퇴직금 체불액 규모가 550억원을 훌쩍 넘었으며, 1년 이상 지속한 임금체불로 근로자들과 그의 가족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쪽은 “대유위니아그룹 협력업체 관계자 및 유관기관 쪽과 만나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