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일 동안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남 신안군이 주최한 ‘문화의 달’ 행사가 열리는 신안 자은도 뮤지엄파크 전경.신안군 제공
‘문화의 달’을 맞아 전남 신안에서 피아노 104대 연주 등 섬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신안군은 20일부터 22일까지 자은도 뮤지엄파크 일대에서 ‘섬, 대한민국 문화다양성의 보고-1004섬 예술로 날다’를 주제로 문화의 달 행사를 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72년부터 해마다 개최지 공모를 거쳐 10월을 문화의 달로 지정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주요 행사로는 임동창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가 총감독을 맡아 피아노 104대 협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피아노 104대는 신안의 섬 1004개를 의미한다. 임 총감독은 20일 오후 6시 전야제에서 자작곡 ‘아름다운 피아노 섬, 자은도’를 시작으로 바이엘, 찬송가, 클래식, 영화 OST, 대중가요를 재해석한 연주곡을 104명의 피아니스트와 함께 들려준다. 뮤지엄파크 광장에서는 조선 후기 홍어장수 문순득의 표류기를 엮은 정약전의 ‘표해시말’ 마당극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 11일 전남 신안군 자은도 뮤지엄파크에서 ‘제1회 신안 세계 김밥페스타’(20∼22일) 사전 행사의 하나로 전문 요리사가 신안군 농·수산물을 활용한 김밥을 선보이고 있다.신안군 제공
21일에는 압해동초등학교 어린이 합창단과 비금중학교 뜀뛰기 강강술래, 무형문화재 줄타기 예능 보유자 김대균과 제자들의 줄타기, 무형문화재 심청가 보유자 신영희, 수궁가 보유자 김수연 등 명창 8명의 판소리 공연이 이어진다. 행사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예선을 거쳐 선발된 20여개 댄스팀의 ‘보라해 댄스 페스티벌’ 경연대회와 피아노 연주를 체험하는 ‘나도 피아니스트’ 무대가 이어진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피아노와 1800대 초반부터 1900년대 초반에 생산한 옛 피아노 등도 전시한다. 신안군은 문화의 달 행사가 끝난 뒤 자은도에 피아노 전시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신안의 농수산물을 이용한 ‘제1회 신안 김밥 페스타’도 열린다. 대한민국 김밥 포럼 의장인 김락훈 요리연구가와 요리사 7명이 김밥 요리 전시회를 진행하고 신안 쌀·김 등을 경품으로 주는 민속놀이 체험행사도 운영한다. 5000원을 내면 요리사의 김밥과 떡볶이 등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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