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에서 방역당국이 소 바이러스 질병인 럼프스킨병을 예방하기 위해 소 사육농장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해남군 제공
충남·경기를 중심으로 소 바이러스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확산하면서 전국 광역 단위에서 두번째로 소 사육농가가 많은 전라남도가 긴장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전남 해남에서 접수된 럼피스킨병 감염 의심 신고는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사 결과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소 30여마리를 키우는 해남의 한 한우 사육농장 소유주는 목에 물집이 보이는 소가 22일 1마리에서 전날 오전 6마리까지 늘어나자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고했다. 럼피스킨병 주요 증상은 고열과 식욕 부진, 지름 2~5㎝ 정도 피부 결절(혹) 등이다. 같은 날 오후 전남 동물위생시험소 검사에서는 단순 곰팡이 감염으로 보인다며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전남도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검체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보냈다.
지금까지 전남에서는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전라남도는 충남·경기지역 도축장을 이용하는 전남지역 38개 농장 차량이 럼피스킨병 발생 농장의 차량과 동선이 겹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라남도는 이 농장들을 대상으로 럼피스킨병 최대 잠복기인 28일 동안 매일 한차례 임상관찰을 진행하고 전남지역 10개 도축장도 이상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가축시장 15곳은 잠정 폐쇄하고 감염매개체인 모기 등 흡혈곤충 방제를 위해 농장 주변 연무소독, 웅덩이 등 서식지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 사육농장에 대해서는 긴급방역비 9억원을 투입해 해충구제 약품을 지원한다.
감염이 확인되면 해당 농장의 소는 모두 살처분하고 반경 10㎞ 이내는 4주간 이동제한, 반경 20㎞ 이내는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
전남지역에서는 1만6169개 농장에서 전국 사육소의 18%인 63만2030마리의 한우와 육우를 사육하고 있다. 이는 경북(1만8980곳, 81만3740마리)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두번째로 많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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