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의회에서 대표적인 도농복합 지역인 ‘평동’(平洞)의 행정구역명을 ‘평동동’으로 변경하자는 주장을 내놓았다.
5일 광주 광산구의회의 설명을 종합하면, 16일 오전 11시 평동행정복지센터에서 평동 명칭 변경의 당위성 등을 논의하기 위한 주민간담회가 열린다. 광산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동 명칭 변경을 위해 관련 조례 개정을 검토하면서 주민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다.
광산구의회가 평동 명칭 변경에 나서는 것은 옛 지역 명칭과 관련이 있다. 광산구 21개 행정동 가운데 한곳인 평동은 1914년 2개 면이 합해지면서 나주군 평동면(面)이 되었고, 1949년 8월에 광산군 평동면으로 편입됐다. 1988년 1월 광산군과 송정시가 광주직할시에 흡수된 뒤 광산구 평동에 출장소가 개설되었고, 1998년 10월 출장소는 동사무소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 때문에 옛 지역 명칭을 기억하는 주민들은 행정구역 이름을 ‘평동동’으로 고쳐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평동은 광산구에서 네번째로 면적이 넓은 지역이며, 총면적 가운데 밭과 논이 59%를 차지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산업화 영향으로 5.2㎢ 규모의 평동산업단지가 들어섰다. 평동동으로 이름을 바꿀 경우 직인 변경 등에 필요한 광산구 행정 비용만 3천만원가량 들 것으로 광산구의회는 추산한다. 국강현 광산구의원은 “평동을 평동동으로 바꾸는 작업은 발음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글자 하나를 빼버린 안일한 행정을 바로잡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