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수사 무마 명목으로 거액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 ‘사건브로커’를 구속기소 한 데 이어 연루 의혹을 받는 경찰관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 김진호)는 10일 오전 광주경찰청 수사과 수사2계와 정보과 정보3계, 북부경찰서 형사과와 경무과, 광산경찰서 첨단지구대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경정 1명, 경감 2명, 경사 1명 등 모두 4명으로 파악된다.
검찰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사건브로커’ 성아무개(62)씨가 인사 청탁, 수사 정보 유출 등의 목적으로 경찰과 접촉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씨가 경찰과 검찰 인맥을 동원해 각종 수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성씨는 2020년 8월20일부터 2021년 8월25일까지 투자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던 ㄱ(44)씨 등에게 수사 무마, 편의 제공 명목으로 차량과 17억42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자 중 3명은 과거 광산경찰서에서 ㄱ씨 사건을 담당했으며 나머지 1명은 성씨에게 인사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8일에도 전남 목포경찰서 ㄴ과장 사무실과 자택,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소속 경찰을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ㄴ과장은 성씨에게 승진 인사를 청탁한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소속 경찰들은 성씨에게 돈을 건넨 투자 사기범 ㄱ씨를 수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성씨가 십수 년 전부터 골프와 식사 접대 등을 통해 경찰과 친분을 쌓은 뒤 검찰 수사관, 자치단체장 등으로 인맥을 넓혀 수사와 인사 등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성씨는 조경업체를 운영하며 자치단체장에게 수사 편의 등을 제공한 대가로, 관급공사를 따낸 의혹도 받고 있다.
광주지검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혐의는 밝힐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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