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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 공항 터에 “100만평 숲 만들자”…시민단체 추진위 첫발

등록 2023-11-15 16:49수정 2023-11-16 02:41

백만평 광주 숲 추진위원회 15일 결성
광주 시민·환경단체들과 시민 330명이 참여하는 ‘백만평 광주 숲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정영일)가 15일 오후 2시 광주시청 앞 잔디밭에서 공식 발대식을 열고 있다. 광주전남녹색연합 제공
광주 시민·환경단체들과 시민 330명이 참여하는 ‘백만평 광주 숲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정영일)가 15일 오후 2시 광주시청 앞 잔디밭에서 공식 발대식을 열고 있다. 광주전남녹색연합 제공

시민 10명 가운데 7명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아파트 도시’ 광주에 100만평 숲을 조성하자는 시민운동이 첫발을 뗐다. 군 공항이 이전하고 남는 빈터에 도심 숲을 만들어 시민의 녹색 기본권을 확대하자는 제안이다.

광주 시민·환경단체들과 시민 330명이 참여하는 ‘백만평 광주 숲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정영일)가 15일 오후 광주시청 앞 잔디밭에서 발대식을 열고 활동을 본격화했다. 추진위는 “군 공항이 이전하면 8.2㎢(250만평)의 터 중 40%인 3.3㎢(100만평)를 도심 숲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26일 ‘광주 군 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광주군공항특별법)이 시행되면서 광주 군 공항 이전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특별법엔 광역자치단체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하는 사업 과정에서 이전 비용 부족분을 국가 재정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담겨 있다. 광주시는 군 공항 이전 후 공동 주택단지를 포함한 스마트시티 개념의 개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윤희철 사무총장이 2021년 제안한 군 공항 이전 터 도심 숲 조성 방안. 김영선 박사 제공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윤희철 사무총장이 2021년 제안한 군 공항 이전 터 도심 숲 조성 방안. 김영선 박사 제공

미국 뉴욕 맨해튼에 조성된 101만평 센트럴파크엔 7개의 호수와 50만그루의 나무와 식물들을 수작업으로 운반해 심었다. 김영선 박사 제공
미국 뉴욕 맨해튼에 조성된 101만평 센트럴파크엔 7개의 호수와 50만그루의 나무와 식물들을 수작업으로 운반해 심었다. 김영선 박사 제공

군 공항 터는 “도심 숲이 부족한 광주의 마지막 기회 공간”이라는 게 추진위의 판단이다. 광주의 도심 공원은 다른 도시에 견줘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추진위는 “지난해 기준으로 광주의 1인당 공원 면적(6.32㎡)은 버밍엄(33.43㎡), 뮌헨(30.24㎡), 토론토(29.42㎡), 베를린(24.57㎡)보다 한참 부족하고 심지어 인구 1천만의 서울(15.8㎡)보다도 적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선 한국환경생태학회 이사(광주전남녹색연합 상임대표)는 “군 공항 터는 과거 순천만처럼 모두 하천 습지였다. 100만평 숲을 조성하고 옛 하천 습지를 복원해 인근 장록국가지정 습지와 연계하면 광주의 생태 명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00만평 광주 숲은 아파트 도시 광주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추진위는 기대하고 있다. 광주엔 경전선 도심 구간(10.8㎞) 폐선 터에 나무를 심어 도심 공원을 조성하자던 시민단체의 제안을 광주시가 수용해 2013년까지 10년에 걸쳐 ‘푸른길 공원’을 완성했던 경험이 있다. 추진위는 “광주는 광역시 중 아파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며, 시민 10명 중 7명이 아파트에 거주한다”며 “100만평 광주 숲은 무등산과 함께 미래 광주 100년의 허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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