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는 올해 4월4일 최저 기온이 11.7도까지 올랐다가 나흘 뒤인 8일 영하 0.3도까지 떨어지는 극심한 기온 변화를 겪었다. 당시 나주를 비롯한 순천, 곡성지역은 이틀간 최저 기온이 영하 1~2도를 유지했다. 이상 저온은 기후에 민감한 작물 피해로 이어졌다. 배, 복숭아, 매실 등은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했고 지난 6~7월 집중 장마 때 대부분의 열매가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도는 “올해 자연재해로 피해를 당한 농가에 모두 1160억원을 지원했다”고 22일 밝혔다. 도는 피해를 본 2만7천 농가에 농약 비용과 생계지원비 등 재해 복구비 518억원을 지원했고 피해 농가 중 재해보험에 가입한 1만9천 농가에는 농작물 재해보험금 642억원을 지급했다.
전남도는 올해 4월 이상 저온으로 인한 과수 피해, 5~7월 집중호우와 긴 장마로 인한 양파와 보리 등의 피해, 8월 태풍으로 벼 침수 등으로 인해 농작물 3만2천여㏊가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 중 6~7월 장마 기간 전남지역에 649㎜의 많은 비가 내려 벼와 논콩 침수 등으로 1만8440㏊에 피해가 발생했다. 또 다른 농작물 피해 면적은 양파 2383㏊, 배 2095㏊, 매실 916㏊, 복숭아 398㏊, 단감 308㏊ 등이다.
전남도는 이상 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비닐하우스 복구비 단가 상향, 보험료 할증률 완화 등 농작물 재해보험 제도 개선을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했다.
강효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지구온난화로 재해가 일상화·대형화되면서 (농작물)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며 “재해보험·농업인안전보험·농기계종합보험 등 농업정책보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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