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광주시의회가 5·18 역사 왜곡 대응 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로 하자 5·18기념재단이 반발하고 있다.
11일 광주시의회 제321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정다은 시의원은 “광주시가 5·18기념재단에 지원하는 일부 사업이 목적에 맞지 않고 다른 사업과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개선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전액 삭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시비 1억7500만원이 책정된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5·18기념재단이 매년 시상하는 광주인권상이나 5·18언론상과 성격이 비슷해 통합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1억4000만원을 투입하는 역사왜곡 대응사업에 대해서는 온라인 감시나 소송 지원 외에도 오월길 안내와 영상 콘텐츠 제작 내용이 포함돼 예산 대부분을 인건비로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5·18기념재단이 광주시로부터 9700만원을 받아 외국 학생의 전남대 글로벌 비정부기구(NGO) 대학원 석사과정을 2년간 지원하는 민주인권 인적교류사업도 귀국한 학생들의 소재를 찾을 수 없는 등 결과물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5·18기념재단은 “광주시 요구로 5·18역사왜곡 대응을 전담하는 상황에서 인건비 지원은 받지 못했다”며 “오월길 안내와 영상 제작도 왜곡 대응을 위한 주요 활동”이라고 반박했다. 또 “올해 3회를 맞은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국제적인 위상을 세우고 있고 민주인권 인적교류사업 참여 학생 중에는 인권활동가로 나선 경우가 많다. 예산 삭감은 5·18 정신 세계화를 가로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은 “현재 작업 중인 5·18 통합 조례 초안에 5·18기념재단의 역할과 사업 방향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의회는 14일 본회의를 열어 내년도 광주시 세입·세출예산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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