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서구청 화장실에 설치된 비상용 생리대 무료자판기. 광주시 서구 제공
광주광역시 거주 청소년들에게 생리대 구입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조례안이 통과됐다. 청소년들에게 생리용품을 지원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한 것은 서울시에 이어 광주가 두번째다.
21일 <한겨레> 취재 결과, 장연주 의원(정의당)이 대표 발의한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조례안이 지난 19일 광주시의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이 조례는 광주시장이 광주지역 만11살부터 18살까지 모든 여성청소년에게 생리용품 구매수당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번 조례는 생리용품 지급 대상을 광주 지역의 모든 청소년으로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16년 생리대를 구입할 돈이 없어 운동화 깔창을 대신사용했다는 청소년들의 사연이 전해진 뒤 전국 각 지자체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생리대 구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저소득층에게만 지원하는 이 제도는 청소년들에게 수치심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장 의원은 “생리라는 것은 소득과 상관없는 것이라고 본다. 무상급식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보편지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광주시가 내년부터 이 조례안에 따라 생리대 구입비를 지원할 지 주목된다. 광주지역 11~18살 여성 청소년은 6만906명이며, 1년에 13만2000원을 지원하면 모두 80억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학교 무상급식처럼 단계적으로 추진해 18살만 우선 지원한다면 10억원 정도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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