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태풍 마이삭(MAYSAK)의 접근으로 수확기 농작물의 비바람 피해가 우려된다.
광주지방기상청은 2일 “여수 고흥 진도 신안 순천 등으로 태풍경보가 순차적으로 발령됐다. 남해안에는 평소보다 해수면의 높이가 매우 높아져 폭풍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10시까지 여수시 남면 소리도 간여암에는 초속 44.6m, 여수 거문도에는 초속 39.3m의 강풍이 불었다.
태풍 특보가 이어지면서 광주공항, 여수공항의 하늘길이 막혔고, 목포·완도·여수 등 전남지역의 55개 항로 여객선 88척의 발이 묶이는 등 바닷길도 통제됐다. 지리산·한려해상·내장산·다도해·월출산·무등산 등 국립공원의 탐방로도 전면통제됐다. 광주에서는 범람이 우려되는 서구 양동 둔치주차장, 세월교 등 10곳에 통제조처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광주·전남을 기준으로 2일 오후 10시부터 3일 새벽 1시까지 태풍이 가장 가깝게 지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 시기 강풍반경이 140~380㎞여서 광주·전남 전역이 영향권에 들어 100~30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초속 20~4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전남도는 비상근무에 들어가 강풍과 파도에 따른 농작물과 양식장 등의 피해를 막는 데 집중했다. 도는 8호 태풍 바비 때 큰비가 내렸던 남해안과 지리산 일대에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농경지 침수와 산사태 발생 등 추가 피해가 없도록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수확기에 이른 벼논이 침수하면 소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미리 논물을 빼내야 한다고 요청했다.
도 쪽은 “태풍이 3일 0시 광양과 여수의 90km 동쪽을 지나가게 된다. 이때 남해 서부 해상에 4~10m의 매우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보인다. 3일 아침까지 선박과 어선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양식장을 단단하게 결속하는 등 방법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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