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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주민, 섬진강 수해로 숨진 소 500마리 위령제

등록 2020-09-10 16:11수정 2020-09-10 16:29

양정마을·구례군청·섬진강댐서
진상규명과 피해보상 촉구도
구례주민들이 10일 최대 피해지역인 구례읍 봉서리 양정마을에서 ‘섬진강 수해참사 소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구례군청 제공
구례주민들이 10일 최대 피해지역인 구례읍 봉서리 양정마을에서 ‘섬진강 수해참사 소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구례군청 제공

전남 구례주민들이 수해로 숨진 소 500여 마리를 위령하고 진상규명과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섬진강 수해극복 구례군민 대책본부는 10일 구례군청과 양정마을, 섬진강댐 등에서 수해 참사로 숨진 소 557마리의 위령제를 지냈다. 주민들은 이날 무고하게 죽어간 소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농민들이 입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진상규명과 피해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이날 9시 30분 최대 축산피해 지역인 구례읍 봉서리 양정마을에서 섬진강 수해참사 소 위령제를 지낸 뒤 구례군청까지 1㎞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해 노제를 진행했다. 이어 낮 12시30분께 섬진강 상류인 전북 임실의 섬진강댐으로 이동해 △수해 책임자 처벌 △피해 전액 배상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을 촉구했다.

구례에서는 지난달 7일 집중호우 때 섬진강댐에서 한꺼번에 많은 수량을 방류하는 바람에 읍내 서시천 둑이 터져 미처 대피하지 못한 소 557마리가 숨졌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소 200여마리도 시름시름 앓다가 폐사했다. 당시 강물이 불어나자 상당수 소들이 축사의 지붕에서 버티거나 해발 500m인 사성암까지 올라가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일부는 경남 하동 등 수십㎞ 하류로 떠내려갔다가 구사일생으로 구조돼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구례주민들이 10일 구례군청 앞 도로에서 섬진강 수해참사를 숨진 소들의 영혼을 달래는 노제를 열어 진상규명과 피해보상을 촉구했다.구례군청 제공
구례주민들이 10일 구례군청 앞 도로에서 섬진강 수해참사를 숨진 소들의 영혼을 달래는 노제를 열어 진상규명과 피해보상을 촉구했다.구례군청 제공

주민들은 “자식처럼 애지중지 기르던 소들이 처참하게 죽어 나가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심정이 오죽하겠느냐. 턱없는 보상에 농민들의 슬픔이 실망으로, 분노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위령제 과정에서 “섬진강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의 잘못으로 하류에서 참사가 벌어졌다. 정부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를 100% 보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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