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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명진고, 국감 증인 피하려 의원실에 “후원금 주겠다” 전화

등록 2020-10-20 18:58수정 2020-10-20 20:48

지난달 중순 강민정·윤영덕 국회의원에 전화
학교 쪽 “강 의원한테만…후원금 얘기 없었다”
20일 광주시교육청 국감에서 질의하는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20일 광주시교육청 국감에서 질의하는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사학비리가 터진 광주 명진고 인사가 국감 증인으로 불려 나오지 않으려고 “후원금을 주겠다”며 의원실 2곳에 전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20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광주시교육청 국감에서 “교사채용 때 금품을 요구했다고 밝힌 명진고 손규대 교사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과정에서 학교법인 도연학원 쪽 인사가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이를 막으려 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지난달 17일께 최아무개 전 이사장이 의원실로 전화를 걸어 ‘일방의 말만 믿지 말고 상황을 설명할 수 있게 만나 달라’며 ‘후원금도 낼 수 있다’고 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감사대상 기관의 인사가 의원에게 금품까지 건네려고 시도한 것은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지난달 16일 오후 4시께 의원실로 최 전 이사장이 두 차례 전화를 걸어왔다. 당시는 최 전 이사장의 남편인 김인전 현 이사장의 증인 채택을 논의하는 중이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후원하고 싶다며 현금을 내야 하는지 이체를 해야 하는지 물었다. 뭔가 낌새가 이상해서 꼬치꼬치 물어보니 피감기관 관련인이어서 황당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지난 9일 오후 2시 광주시 남구 주월동 지역사무소에도 이사장 딸인 교감 직무대리가 인터뷰를 약속한 인터넷매체 기자와 동행해 찾아오기도 했다”고 어이없어했다.

명진고 사태의 쟁점화를 회피하려던 도연학원 쪽은 증인 채택 뒤 이사장의 사직원을 처리하고 건강상태가 나빠졌다는 등 이유를 댔지만 국감장 출석을 거부하지는 못했다.

이날 국감에서 의원들은 남편과 부인, 딸이 이사장을 번갈아 맡고 있는 도연학원의 족벌경영을 따지고, 재단 쪽이 교사채용 때 5000만원을 요구했다고 제보한 손 교사를 해임한 데 대해 성토했다.

하지만 도연학원 최 전 이사장은 “강 의원실에 전화했고, 윤 의원실에는 전화한 적은 없다. 결코 후원금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답변에 나선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도연학원은 수차례 감사를 벌였지만 시교육청의 요구를 제대로 따르지 않고 있다. 특히 손 교사 해임 조처는 안타깝고 당황스럽다. 교육부 소청심사위원회 결과 해임이 부당하다는 결론이 났는데도 재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임원승인 취소 등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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