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선별진료소의 코로나19 진단검사. 나주시청 제공
전남 나주혁신도시에 사는 40대 유통업자를 고리로 이틀 새 10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전남도는 25일 “나주혁신도시에서 유통회사를 운영하는 40대 ㄱ씨(전남 367번)를 고리로 가족, 지인, 직원 등 1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는 “감염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직장과 식당 등 동선이 다양해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 이틀 동안 ㄱ씨 부인과 자녀 2명, ㄱ씨 회사 직원 2명, 식당 주인 부부 2명, 식당손님 1명, 지인 1명, 마사지숍 주인 1명 등이 잇따라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ㄱ씨는 지난 18일 오후 7시 나주시 빛가람동에 있는 모임 회원 ㄴ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20명과 함께 식사했다. ㄱ씨는 당시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었지만 감염 사실을 모르고 자리를 함께했다. 이어 24일 그의 부인과 초등학생 자녀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25일 식당주인 ㄴ씨 부부, 식당손님 1명, 지인 1명, 마사지숍 주인 1명이 확진됐다. 이날 ㄱ씨 회사에서 접촉한 직원 2명(광주 624·626번)도 연쇄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이날 ㄱ씨 자녀가 재학 중인 초등학교 교직원 800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했다. 나주시의회도 지난 20일 시의원 13명이 ㄴ씨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던 경로가 확인되자 행정 사무감사를 일시 중단했다. 시의원들은 검진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자가격리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ㄱ씨의 18일 저녁 모임에는 시의원 1명도 참석해 주시하고 있다. 확진 판정 이전 ㄱ씨의 동선이 다양하기 때문에 지역감염이 추가로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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