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재단 홍선기 새 이사장. 한국섬재단 제공
환경생태학자인 홍선기(59) 목포대 교수가 한국섬재단 이사장으로 뽑혔다. 한국섬재단은 5일 “지난 15년 동안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에서 남도 섬들의 생태와 환경, 문화를 연구하는 데 헌신한 홍 교수를 이사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상황으로 전국의 유인도 470여곳의 주민 70여만명이 전례가 없는 위기를 맞았다. 육지에선 어느 정도 격리생활이 가능할 수 있지만 섬에서는 생필품을 사고 생산물을 팔기 위해 왕래가 불가피하다. 코로나 종식 때까지 어려운 상황을 잘 넘어설 수 있는 정책적, 제도적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섬개발촉진법에 따라 설립을 준비 중인 국책기관인 한국섬진흥원이 목적과 방향, 입지 등을 제대로 설정할 수 있도록 돕겠다. 이후 교통·의료·복지 등 분야별 과제에 하나하나 접근하려 한다. 전국적 여객선 공영제 도입이나 구역별 선박통제 조건 세분화 등은 더는 미룰 수 없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1994년 일본 히로시마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이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평가위원을 비롯해 국립공원관리공단 자문위원, 세계생태학회 상임이사, 세계지리학회 섬위원회 위원, 한국생태관광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3년 전 정부가 매년 8월8일을 섬의날로 제정하도록 제안했고, 이후 섬재단의 설립에 참여해 글로벌네트워크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오는 8월 섬의날 즈음 전국 섬주민 모임을 열고, 섬 포럼과 사진전 개최, 장보고 아카데미 개설 등 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한국섬재단은 2019년 2월 섬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 연구자 행정가 섬주민 정치인 등 각계각층이 결성한 비영리 민간공익단체다. 서울 송파구와 전남 목포시에 사무소를 두고 섬 관련 조사연구, 정책개발, 주민연대 등을 추진해왔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연구·교육문화·글로벌네트워크·섬해양사업단 등 5개 분과위를 운영 중이다. 회원은 전국적으로 140여명이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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