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남 광양항 선박에서 버린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
전남 광양항의 선박에서 버린 플라스틱들이 손가방과 인형·장난감 등으로 변신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18일 “지난해 연말 두달 동안 광양항에서 500㎖ 생수병 6만개 분량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가로 40㎝, 세로 30㎝ 크기의 노트북 가방 200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항만공사는 “올해 8천만원을 들여 플라스틱을 활용한 손가방뿐 아니라 귀동이(공사 마스코트) 인형, 거북선 장난감, 안전작업 조끼 등을 만들겠다”고 했다.
공사는 이런 자원순환 생산품을 홍보물이나 기념품으로 나눠 줄 계획이다. 공사 쪽은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해양 쓰레기에 바다거북이 더는 폐사하지 않고, 굴·홍합 등 수산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하자는 뜻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생수병 등 플라스틱 쓰레기를 활용해 생산한 노트북 가방.
항만공사는 지난해 10월 입항한 선박에서 나온 폐플라스틱을 의미 있게 재활용·재생하려고 수거·운반·가공·생산 등 관련 업체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꾸렸다. 네트워크를 통해 일반 쓰레기에 섞여 있는 플라스틱을 분리·세척·압축·분쇄한 뒤 원료로 만들어 솜이나 실로 가공하고 기념품(굿즈)으로 생산했다. 또 공사는 생산품의 디자인을 지원하고, 중증장애인을 고용한 사회적기업에 일감을 맡겼다. 생산품은 사들여 홍보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상용 사회가치혁신실 과장은 “선박 쓰레기는 항만에서 처리해야 한다. 네트워크가 광양항에서 성과를 거둔 만큼 인근 여수항에도 추진하겠다”며 “항구가 청정해지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를 만드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려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사진 여수광양항만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