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철새 도래지를 중심으로 조류인플루엔자 차단을 위한 소독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기온이 점차 올라가면서 이번 겨울 조류인플루엔자(AI)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전남 나주에서 추가 확진이 나오는 등 종식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1일 “전남 나주시 봉황면 옥산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에서 사육하던 닭 21만4천마리를 매몰하고, 반경 10km 안 농장 36곳의 가금류 17만3200마리의 이동을 30일 동안 제한했다.
이 농장은 전날 50주 동안 키운 산란계들이 하루 100마리가 죽는 등 폐사율이 높아지자 행정기관에 신고했고,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이번 겨울의 에이아이는 지난해 12월6일부터 전국 10개 시도의 농장 477곳에서 발생해 닭·오리 등 2927만8천마리를 살처분하는 피해를 냈다. 보상비만 25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에에아이가 가장 극심했던 2016년엔 전국 농장 421곳에서 발생해 3807만마리를 살처분하면서 3621억원의 피해가 났다.
방역당국은 기온이 올라가면서 에이아이 발생이 뜸해져 종식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통상적으로 바이러스의 증식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지속한다 해도 산발적인 발생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