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첫날 공교롭게도 코로나19 확진자 24명이 무더기로 나왔다.
전남도는 3일 “전날 하루 발생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2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고흥 13명, 여수 4명, 나주 3명, 순천 3명, 장성 1명 등이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고흥에선 면사무소, 군청, 소방서 등의 공무원들이 잇따라 확진됐다.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고흥의 한 면사무소 직원(전남 1059번)이 2일 처음으로 확진됐고, 동료직원 3명이 뒤이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군청 주민복지과 직원과 공공근로 인력 등 2명도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어 근무지가 다른 소방공무원 2명도 감염이 확인됐다. 이들 대부분이 민원업무를 보는 공무원이어서 추가 감염도 우려된다.
방역당국은 “면사무소에서 2일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왔지만, 군청 공공인력 중 1명이 지난달 25일 증상이 발현됐다는 사실을 확인해 감염경로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고흥에선 3일 2명이 추가로 확진해 누적 확진자는 15명으로 늘었다. 이 중 8명은 공무원이고, 나머지는 공무원의 가족들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2일 군청과 면사무소 등을 폐쇄한 뒤 방역했고, 직원 450여명을 상대로 전수검사 중이다. 확진자가 나온 부서 공무원 20여명은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하도록 했다. 전남은 3~9일 1주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시범적으로 적용해, 사적 모임 금지 대상을 4인 이상에서 6인 이상으로 바꾸는 등 일부 제한을 완화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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