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5년 을묘왜변 때 의병장 양달사·달수 형제의 활동을 기록한 통문. 전남도청 제공
의병박물관을 건립 중인 전남도가 1555년 을묘왜변 때 활약했던 의병장 양달사(1518~1557)·달수(1515~1558) 형제의 통문(공적서)을 기증받았다.
전남도는 8일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37년 전 왜구 6천여명이 배 70척을 타고 상륙해 전라도 일대를 유린할 때 맞서 싸웠던 의병장인 동생 양달사와 형 달수의 통문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 통문은 영암의 제주양씨 주부공파 후손인 양진근씨가 기증했다. 이 자료는 한국학호남진흥원에서 보관하다 의병박물관에 이관된다.
통문에는 “을묘년 왜구가 창궐했을 때 수령들이 도망가고 성을 버리고 제 몸만 보전한 사람도 있었지만, 해남현감 양달사와 영암의 참봉 양달수가 몸을 돌보지 않고 의병을 일으켰다. 두 형제는 전라병사와 장흥부사가 숨지고 강진 병영 장흥 완도 진도 등 고을 10여곳의 수령이 도망친 상황에서 기발한 계책으로 적들을 격파해 팔도 백성이 도륙당하는 것을 막아냈다”는 공적이 담겼다. 이 통문은 1842년 전주향교에서 작성했다.
이후 헌종 13년(1847년)에 기록한 <승정원일기>에는 ‘양달사는 통정대부 좌승지에, 양달수는 사헌부 지평에 추증하라’는 내용이 올랐다. 이영현 양달사현창사업회 사무처장은 “두 분 관련 기록은 1555년 12월 2일 <조선왕조실록> 명종편에 실렸고, 1750년대 영조 때 편찬한 <여지도서>에도 자세하게 올라있다”며 “통문은 두 분의 활약을 입증할 귀중한 사료”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2025년까지 440억 원을 들여 나주시 공산면 신곡리 일대 터 33만㎡에 연면적 8300㎡ 규모의 남도의병 역사박물관을 짓기로 하고 자료를 기증받고 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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