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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주민 100명 넘어도 응급헬기 착륙장 없는 섬 24곳

등록 2021-06-16 15:37수정 2021-06-16 15:40

2015년 3월 응급환자를 수송하기 위해 출동했던 해경헬기가 야간 유도등이 없어 착륙하지 못했던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 전남도청 제공
2015년 3월 응급환자를 수송하기 위해 출동했던 해경헬기가 야간 유도등이 없어 착륙하지 못했던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 전남도청 제공

전남지역에 인구 100명이 넘어도 응급헬기 착륙장이 없는 섬이 24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의회는 16일 본회의를 열어 도서지역 응급의료헬기 착륙장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했다. 도는 이 건의안을 행정안전부 등에 보내기로 했다.

도의회는 건의안을 “섬 주민도 평등하게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섬에서도 야간에 안전하게 응급환자를 이송할 수 있도록 착륙장을 서둘러 건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의회는 “운동장이나 선착장을 환자 인계점으로 활용하는 섬에서는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며 “바람이 세고 안개가 잦은 섬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착륙장 건설을 더는 미루지 말라”고 촉구했다.

도의회는 지난 2015년 3월 응급환자 수송을 위해 신안 가거도 방파제에 착륙하려던 해경헬기가 추락해 4명이 순직한 사고 이후 야간 유도등을 갖춘 착륙장 건설을 촉구했는데도 변화가 없다며 이렇게 요구했다.

도의회 조사 결과, 전남의 인구 100명 이상 섬 110곳 가운데 86곳은 응급환자 헬기이송이 가능하다. 이 중 39곳은 착륙장이 있고, 40곳은 육지와 다리로 연결됐으며, 7곳은 착륙장이 설치된 섬과 연도교가 놓였다. 착륙장이 없는 24곳은 폐교 운동장이나 마을 선착장 등을 인계점으로 활용하는 실정이다. 가거도 헬기사고 뒤인 2016년부터 건설된 착륙장은 20곳으로 해마다 3곳 안팎이다. 이런 추세라면 24곳에 착륙장을 건설하는 데 8년이 걸릴 판이다.

최근 2년 동안 전남의 섬지역에서 헬기로 이송돼 생명을 건진 응급환자는 674명으로 나타났다. 이송한 기관별로는 닥터헬기 525명, 소방헬기 113명, 해경헬기 36명 등이었다.

건의안을 발의한 최선국 의원(민주당·목포3)은 “조사 범위를 전남의 유인도 276곳으로 넓히면 착륙장이 없는 섬은 70%까지 늘어나게 된다. 국가가 섬 주민의 응급의료를 보장하기 위해 의무를 다해야 한다. 6년 전 착륙장이 없어 해경 4명이 순직한 사고를 당한 뒤에도 개선을 미루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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