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가사 21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제주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건설 추진과 관련해 오영훈 제주지사가 국토교통부에 협의를 요청했으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토부는 제2공항 건설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21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위원장 이채익)의 제주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공항과 관련해) 전 제주지사인 원희룡 국토부장관과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댄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머리를 맞대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직·간접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아직 일정을 잡지 못했다”고 말해 제2공항 논란과 관련해 제주도와 국토부 간에 이견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오 의원은 “제주의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 국토부장관이 제주도 쪽과 아직 소통이 없다는 얘기냐”는 말에 오 지사는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오 지사는 “현재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보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용역을 시행 중이다. 애초 7월 중 마무리 될 것으로 이해했지만 현재까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갈등해소를 위한 국토부 노력도 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허호준 기자
오 지사는 공항시설 확충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 지사는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의 “제2공항이 필요한가 아니면 필요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제2공항이라고 특정하지는 않지만, 공항시설 확충은 필요하다고 말씀드린다”며 “(하지만) 현재 제주공항 확충은 매우 어려운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현 제주공항 확충이 어렵다면 제2공항이 필요하다는 얘기냐”는 말에 “다른 방법도 있을 수 있다. 어쨌든 공항시설은 확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 지사가 언급한 ‘다른 방법’은 제2공항이 아닌 현재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서귀포시 표선면 정석비행장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국정감사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을 통해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 용역보고서 공개가 늦어지는 데 대해 “전문가 의견 등을 바탕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반려 사유별 보완 가능성을 보다 면밀하게 검토하고자 용역 수행 기간을 연장했다”며 “제2공항은 현 제주공항 혼잡문제와 항공안전 문제 해소를 위해 필요하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도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지역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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