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1년까지 제주 동부지역에 스마트혁신도시가 개발되고, 제주항에는 혁신물류단지 조성이 추진된다. 제2공항 건설 반대단체는 막개발을 부추기고 있다며 비판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양영철)는 이런 내용이 담긴 제3차 제이디시 시행계획’을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승인을 받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제이디시는 3차 시행계획에 출범 이후 추진한 계속 사업 5개와 신규 사업 6개 등 모두 11개의 사업을 선정했다. 계획에 따른 총투자비는 4조839억원으로 계속 사업에 2조4965억원, 신규 사업에 1조5873억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2조390억원은 공공부문에서, 2조488억원은 민간투자를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제이디시 시행계획은 제주도가 지난해 말 수립한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을 토대로 제이디시 사업의 기본방향을 포함해 수립된 중장기 계획이다. 2002년 제1차 시행계획을 시작으로 이번 계획은 세 번째다.
신규사업은 스마트혁신도시(제3차 국가산업단지 포함), 혁신물류단지, 글로벌 교류허브, 트램을 활용한 도심 개조, 미래농업센터, 곶자왈 생태공원 조성 등 6개다.
특히 사업비 8654억원을 들여 공공기관 업무지구, 기업 입주시설, 물류단지, 주거단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스마트혁신도시(145만9천㎡) 조성사업은 찬반논란이 첨예한 제2공항 건설과 연계해 추진돼 눈길을 끈다.
제주신항 건립 및 제주항 재개발 계획에 따라 항만 내 또는 배후 터에 스마트기술 기반 물류단지(38만㎡) 조성에도 3099억원이 투자되고, 국제업무와 문화, 상업시설이 한곳에 모인 글로벌 교류 허브(3만㎡) 조성에도 3098억원이 투자된다. 이밖에 제주 시내에 트램이 도입될 경우를 전제로 355억원을 들여 트램 도입 지원 및 역세권 중심의 도지 재생 사업을 벌인다.
한편 제이디시가 출범 이후 추진해온 영어교육도시와 첨단과학기술단지, 헬스케어타운, 신화역사공원, 휴양형 주거단지 조성사업은 계속 사업으로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제이디시의 이번 발표는 대규모 난개발로 제주도를 혼란과 갈등의 소용돌이에 몰아넣겠다고 천명한 것이다”라며 “제이디시가 제2공항과 신항만 등 대규모 난개발 사업에 선봉장을 자처하고 있다. 제주에서 가장 큰 갈등 현안인 제2공항을 대놓고 추진하라고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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