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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제주 하늘… 4만여명 발 묶인 연휴 마지막 날

등록 2023-01-24 09:43수정 2023-01-24 22:22

제주 하늘길·바닷길 모두 막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 세찬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 세찬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폭설과 강풍 등 궂은 날씨로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한 출발·도착 항공편이 모두 결항해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제주도 산지에 대설경보를, 제주 북부와 남부, 중산간 등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또 산지에는 한파경보, 산지를 제외한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한라산 사제비동산 18.1㎝, 삼각봉 17.1㎝, 태풍센터 4.7㎝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제주도 전역에 강풍경보도 발령됐다. 제주 해상에도 초속 12~24m의 바람과 함께 3~5m의 파도가 일고 있다.

이처럼 궂은 날씨로 인해 이날 제주공항 출발 기준 234편의 운항계획 가운데 162편이 23일 오후 사전 결항을 예고했으며, 24일 오전 10시께 모든 항공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이날 예정됐던 항공편은 국내선 466편(출발 233편, 도착 233편)과 국제선 10편(출발 5편, 도착 5편) 등 모두 477편이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한 항공편이 전편 결항한 가운데 제주공항에는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몰려 혼잡을 빚고 있다. 허호준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한 항공편이 전편 결항한 가운데 제주공항에는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몰려 혼잡을 빚고 있다. 허호준 기자

이에 따라 애초 4만3천여명의 이용객이 24일 제주를 빠져나갈 계획이었으나 전날 제주를 떠난 관광객과 귀성객들을 고려해도 4만여명 이상의 발이 묶인 것으로 보인다.

제주공항에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오후까지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티웨이 등 항공사 발권 창구에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대한항공은 이날 출발 기준 44편이 결항됐지만, 임시편이 증편되면 결항한 순서대로 탑승 우선권을 주고, 수속이 가능한 시간대를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줘 다른 항공사 창구와 대조를 이뤘다. 반면 다른 항공사들은 항공편이 결항하면 남는 좌석을 선착순으로 배정하고 있다.

제주지방항공청은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제주공항 체류객 지원 매뉴얼 단계도 ‘주의’에서 ‘경계’로 올리는 한편 항공기 운항이 정상적으로 재개되면 항공사·관계기관과 협력해 임시편을 증편 투입하기로 했다.

제주와 목포 등 다른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도 해상의 높은 파도로 통제됐으며,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1100도로와 5·16도로는 대·소형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한라산 탐방로 7개 코스도 모두 입산이 통제됐다. 또 이날 낙상사고와 차량 미끄러짐 사고도 잇따랐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궂은 날씨로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한 모든 항공편이 결항됐다. 허호준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궂은 날씨로 제주공항을 기점으로 한 모든 항공편이 결항됐다. 허호준 기자

제주지방기상청은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차가운 공기와 해수면에 의해 형성된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25일까지 눈이 내릴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5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2단계로 상향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도는 기상특보에 따른 주의 문자를 보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빙판길 낙상 등을 주의하도록 하는 한편 공항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도록 당부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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