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코로나19 해제에 맞춰 해외운항을 늘리고 제주 기점 노선을 줄이며 예약난이 심해지고 있다. 제주도는 국토부에 항공기 공급 좌석 확대를 건의했다. 허호준 기자
제주도가 국토교통부에 제주 항공노선 공급 좌석 확대를 건의했으나 국토부는 수용하지 않았다.
24일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 편수는 1만3031편(출발 6532편, 도착 6499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0편이나 줄었다. 제주 기점 국내선 탑승률이 91.1%에 이른 까닭이다. 이달에는 1만2321편 운항 계획이다.
제주 기점 운항 편수가 준 이유는 코로나19가 해제되면서 항공사마다 해외운항 증편에 나서기 때문이다. 항공편이 줄어들면서 관광객도 감소세로 돌아섰고,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의 예약난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국내 공항을 출발한 국제선은 2만2967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42%나 증가했다.
요금은 올랐다. 제주-김포 항공요금은 주말의 경우 편도 기준 10만원대 후반대로 코로나19 때보다 갑절 가까이 비싸다.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전날 국토부를 방문해 “제주의 항공 교통은 대중교통 수단이자 제주경제의 중심 인프라여서 제주 항공노선 공급 좌석 확대가 필요하다”며 공급 좌석 확대를 건의했다.
김 부지사는 “최근 제주 기점 항공편수 감소로 국내선 좌석 품귀현상이 커지면서 봄맞이 개별 관광객, 수학여행단 등 단체관광객의 항공 좌석난이 이어지고 치솟는 항공요금으로 제주도민의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며 “제주노선 항공기의 좌석난을 덜기 위해 항공편수 확대나 특별기 투입, 중소형 기종을 대형으로 대체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다음달 26일부터 항공 하계일정이 적용되면 문제점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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