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용천동굴 하류 수중구간을 세계유산구역으로 확대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세계유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보존·관리 및 활용 시행계획’을 문화재청 승인을 받아 고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확대 지정을 추진하는 용천동굴 최하류 수중구간은 2007년 등재 당시 위치가 파악되지 않아 세계유산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던 구간으로, 2009~2010년 조사를 통해 위치가 확인됐다. 용천동굴은 2005년 전신주 교체 작업 도중 발견돼 2006년 천연기념물 제466호로 지정됐다.
용천동굴은 발견 당시 2470m에 이르렀으나, 현재는 길이가 3400m로 늘었다. 동굴 안에는 140m에 이르는 용암두루마리를 비롯해 용암선반, 용암석순, 용암폭포 등 전형적인 제주도의 용암동굴 생성물과 종유관, 평정석순, 동굴산호 등 석회동굴에서 볼 수 있는 탄산염 생성물이 매우 다양하게 대규모로 발달해 있다. 동굴 끝부분에는 길이 200m, 너비 7~15m, 깊이 6~15m의 호수가 발견됐다. 이 호수는 동굴 속에 있어 신비함을 더해주고 있으며, 바다 쪽으로 연장되고 수면은 해수면과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동굴 곳곳에서는 토기류, 멧돼지 뼈, 철기 등 통일신라시대의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2013~2014년 진행한 ‘용천동굴 호수생물 및 서식환경 조사’에서는 미끈망둑속 어류인 눈이 퇴화한 희귀 미기록종이 발견되기도 했다.
제주 용천동굴에서 발견된 토기류. 허호준 기자
제주도는 용천동굴 확대 지정을 위해 지난해 5월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미래변형 예측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이를 토대로 문화재청과 확대 지정을 협의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활용하고 자원화하기 위해 유산지구 확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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