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와 함께 오는 21일부터 제주도 본섬과 가파도 간에 드론 택배 서비스 시범사업을 벌인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와 가파도 간에 택배를 드론으로 실어나르는 사업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국토교통부 및 행정안전부와 함께 오는 21일부터 택배가 들어가지 않는 제주도 남쪽 부속섬 가파도에 드론 택배 서비스를 한다고 18일 밝혔다.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에서 가파도까지는 4.5㎞ 떨어져 있다.
앞서 국토부는 가파도를 올해 드론 실증도시 사업으로 선정하고 행안부, 제주도, 드론 기업 및 물류업체 등과 함께 드론 택배 상용화 추진단을 구성해 섬 지역 드론 택배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정부부처와 자치단체는 협업시스템을 갖췄다. 우선 국토부는 세계 최초로 이동통신망(LTE)을 이용한 네트워크 방식으로 제주도에 실제 비행 중인 드론의 위치를 식별하고,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드론 식별시스템을 구축했다. 행안부는 가파도에 위치정보시스템(GPS) 좌표를 포함한 주소체계를 부여하고, 드론 배달점 14곳을 지정했다.
모든 집이 드론 택배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드론 택배 서비스를 반대하거나 주민이 본섬에 거주하는 바람에 비어있는 주택도 있어 경로당 등에 택배를 배송하면 인근 주택에서 가져갈 수 있도록 거점을 지정했다고 국토부 관계자는 말했다.
또 제주도는 제주도 본섬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와 가파도 선착장에 드론 배송 거점 2곳을 설치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했다. 드론 택배 서비스를 이용한 첫 배송은 오는 21일 사전 주문한 택배 4점을 상모리에서 가파도 선착장 드론 배송센터로 통합 배송한 뒤 4대의 소형 드론에 탑재(3㎏ 이내)해 개인 집으로 동시 배송하게 된다.
드론은 사전 구축된 드론 배송비행로를 따라 자동 비행하며 집 마당 2~3m 상공에서 택배물을 그물로 제작한 수취망에 낙하시키고 돌아간다.
김영국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이번 가파도 드론 택배는 드론 비행로 및 드론 배달점 등을 사전에 설정하고, 드론 식별관리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게 비행하는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연말까지 제시할 드론 배송 표준모델의 주요 내용을 실제로 적용하고 검증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을 드론 활용 확산과 도심항공교통(UAM) 도입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드론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으로 국내 드론산업을 선도해나가고 앞으로 도심항공교통 도입까지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