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뒤피의 ‘깃발을 장식한 배들’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화가인 앙리 마티스와 라울 뒤피의 걸작을 제주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앙리 마티스와 라울 뒤피: 색채의 여행자들’ 전시를 12일부터 내년 4월7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전시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트북 작품이자 앙리 마티스(1869∼1954)의 대표작인 ‘재즈’(JAZZ) 원본을 비롯한 80여점의 작품과 라울 뒤피(1877∼1953)의 유화, 수채화, 판화, 아트북 등 18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재즈’는 프랑스 야수파의 거장 마티스가 노년기에 붓 대신 잘라서 이어붙인 색종이 연작들로 만든 것으로, 스텐실 판화 20점이 수록돼 있다. 각 스텐실 판화가 수록된 페이지 전체를 공개해 원작의 느낌과 감동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미술관 쪽은 밝혔다.
제주도립미술관은 12일부터 내년 4월7일까지 ‘앙리 마티스와 라울 뒤피: 색채의 여행자들’ 전시회를 연다. 사진은 지난 11일 열린 사전 개막식 행사 모습. 제주도립미술관 제공
또 기쁨을 색채로 표현한 화가로 알려진 라울 뒤피의 가로 60m, 높이 10m, 250개의 패널로 만든 초대형 작품 ‘전기의 요정’과 그가 패턴을 활용해 직접 제작한 드레스 17벌을 비롯해 유화, 수채화, 드로잉 및 판화 등 원작을 함께 선보인다. ‘전기의 요정’은 1937년 파리만국박람회를 그린 당대 세계에서 가장 큰 유화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제주도립미술관이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와 공동 주최한다.
앞서 제주도립미술관은 지난 11일 프랑스 트루아미술관장 겸 공공큐레이터 협회장 에릭 블랑슈고르주와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전 개막식 행사를 열었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프랑스의 거장 앙리 마티스와 라울 뒤피의 작품을 한 장소에서 관람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전시이자 민·관이 업무협약을 통해 추진한 고품격 명화전이다”라고 설명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