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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서 12명 탄 어선 화재…한국인 선원 1명 숨져

등록 2019-11-19 11:12수정 2019-11-19 15:17

한국·베트남 선원 11명 실종…한국인 선원 1명 숨져
문 대통령 “모든 자원 총동원 인명구조 최선 다하라”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승선원 12명)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돼 구조·수색이 진행 중이다. 사진은 화재 발생 현장.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승선원 12명)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돼 구조·수색이 진행 중이다. 사진은 화재 발생 현장.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제주 해상에서 갈치잡이를 하던 어선에서 불이 나 승선원 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 해경과 해군 등은 경비함정과 항공기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19일 오전 7시 5분께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승선원 12명)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제주해양경찰서에 접수됐다. 해경과 제주도의 말을 종합하면, 인근에서 고기잡이하던 ㅊ호는 이날 새벽 3시께 대성호가 조업하는 것을 확인했으나 3시간여가 지난 오전 6시께 연락이 끊겨 해경에 신고했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신고 접수 1시간여 뒤인 오전 8시 15분께 해경 헬기가 처음 현장에 도착해 확인한 결과 대성호는 선체 상부에 불이 붙은 채로 떠 있었으며, 인근 해상에 승선원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경은 “헬기에 탑승한 항공 구조요원이 인근 어선에 내려 선체 진입을 검토했으나 화염으로 승선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전 9시 20분께 해경 경비함정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불길로 어선 승선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해경은 대성호가 오전 9시 40분께 화재로 전복돼 뒤집혔으며, 배 뒷부분만 해상에 떠 있는 상태로 표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뱃머리 부분은 두 동강이 나 침몰한 것으로 추정했다.

제주도는 사고 어선이 갈치잡이를 하는 어선으로 새벽 3~6시 사이에 낚싯줄을 바다에 널어놓은 뒤 오전 8~9시께에 걷어 올린다고 설명했다.

사고 해역도. 제주도 제공
사고 해역도. 제주도 제공
해경 조사 결과 출항신고서에 기재된 대성호 승선원은 선장 정아무개(56·경남 통영)씨를 비롯해 한국인 선원 6명과 누옌(32) 등 베트남 선원 6명 등 12명이다. 한국인 선원의 주소는 경남 5명과 부산 1명 등이다.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10시 38분 경남 통영에서 출항해 18일 오후 8시 38분 귀항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이날 오전 10시 21분께 사고 현장 남쪽 7.4㎞ 부근 바다에 떠 있던 선원 김아무개(61)씨를 발견했다. 이어 오전 10시 37분 해경은 단정 위로 김씨를 올린 뒤 헬기를 이용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구조 당시 김씨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던 상태로 의식 및 호흡, 맥박이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 해역에는 당시 초속 14~16m의 바람이 불고 2~4m의 파도가 이는 등 풍랑특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현재 제주도 내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으며, 사고 해역에 3m 이상의 파도가 거세게 일고 강한 바람으로 수색 및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오전 10시50분부터 11시12분까지 2차례에 걸쳐 구조대원 3명이 선미로 진입했으나 추가 승선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사고 사실을 승선원 가족에게 알리는 한편 베트남 선원들에 대해서는 주한베트남대사관에 통보했다.

사고가 나자 해경은 경비함정 등 6척과 해군 1척, 해양수산부 어업관리단 2척 등 관공선 9척을 동원해 사고해역을 수색하고 있으며. 8척이 추가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헬기 등 항공기도 10대를 동원해 사고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도 도청 소속 어업지도선 2척을 사고 해역으로 급히 보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높은 파고와 차가운 수온으로 신속한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행정안전부 장관과 해양수산부 장관이 해경·해군·지자체 등 관련 기관과 합동 구조활동이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피해자 가족들에게도 연락해 수색 및 구조활동 진행 상황을 최대한 신속하게 알려주고 지원을 다하라. 주한베트남대사관을 통해 베트남 피해자 가족들에게도 즉시 연락을 취하고 가족들의 한국 방문 등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진영 행안부 장관과 문성혁 해수부 장관이 이 사고와 관련해 제주에 도착했으며,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는 광역구조본부가 설치됐다. 제주도도 수색 및 구조 작업과 실종자 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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