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공장 폐기물’ 3100톤 몰래 파묻은 일당 붙잡혀

산업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뒤 밭으로 꾸민 범행 현장. 부산경찰청 제공

공장에서 나온 산업 폐기물 수 천톤을 밭에 몰래 파묻은 이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2일 폐주물사(주물제조 틀을 짤 때 사용하고 버리는 모래) 수 천톤을 밭에 불법 매립한 혐의(폐기물관리법 위반)로 폐기물 처리업체 대표와 현직 환경전문지 기자인 50대 김아무개씨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공장에서 나온 폐주물사 3125톤을 부산 강서구 녹산동의 6200㎡ 규모의 밭에 불법 매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나온 모래 1만4850톤을 골재로 판 혐의도 사고 있다. 경찰은 김씨 등이 1억1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산업 폐기물 처리 비용을 줄이려고 성토 공사가 진행 중인 밭을 찾은 뒤 밤에 덤프트럭 등을 이용해 폐주물사를 매립했다. 김씨 등은 작업이 끝난 뒤 그 위에 흙을 덮고 파를 심어 범행을 숨기려고 했다. 경찰은 환경전문지 기자인 김씨가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강서구청 등 관계기관에 폐기물 제거와 원상복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mail]

▶한겨레 영남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