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민주화 역사를 기록한 ‘부산민주운동사’가 23년 만에 재발간됐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은 26일 일제강점기 때부터 2017년 촛불 혁명까지 부산의 민주화 운동을 기록한 부산민주운동사를 재발간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재발간한 부산민주운동사는 1998년 초판의 일부 기록 오류 등을 바로 잡고 최근까지의 민주화 운동 기록을 보충했다.
이 책은 2권으로 구성됐다. 1권은 일제강점기부터 1987년 6·10민주항쟁까지 다뤘고, 2권은 1998년부터 2017년 촛불혁명까지 기록했다. 특히 2권은 노동·학생·교육·문화예술·여성·인권소수자·시민사회 등 7개 부문을 운동별로 나눠 정리했다. 빈부 격차를 둘러싼 경제적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환경, 젠더,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난민 등 소수자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민주주의 가치를 확대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 재발간에는 송기인 기념재단 이사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 17명이 편찬위원으로, 홍순권 동아대 명예교수와 지역 연구자·활동가 등 17명이 집필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해 6월 시작해 집필보고회, 공람회 등을 거쳐 1년여 만에 집필을 마쳤다.
홍 위원장은 “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 당시 재야단체의 움직임이나 초판 발행 이후 새롭게 발굴된 부마민주항쟁 관련 사료 등이 추가됐다. 촛불 혁명을 지역 민주사의 흐름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송기인 기념재단 이사장은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위협하는 폭압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한 분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날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성취는 이루지 못했다. 주요한 민주화의 굽이굽이마다 길 위에서 목소리를 낸 시민에게 무한한 존경과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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