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 검단리 유적의 한국 최초 청동기시대 ‘환호’. 울산박물관 제공
울산박물관이 26일부터 박물관 2층 역사실에서 한국 최초의 ‘환호’(環濠) 유적인 울주 검단리 유적을 소개하는 테마전시를 연다.
환호는 청동기시대 내부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싸며 판 큰 도랑인데 본격적인 농경사회로 전개되었음을 보여주는 시설물이다. 울주 검단리 유적은 1990년 울산 울주군 웅촌면 검단리에서 부산대 박물관이 발굴 조사해, 한국 최초로 완전한 모습의 환호가 확인된 청동기시대 마을 유적이다.
검단리 유적 환호의 전체 길이는 298m이며, 내부 면적은 5974㎡이다. 이 유적에서는 집자리 92채와 지석묘 3기를 비롯해 토기 등 각종 유물 796점이 확인됐다. 집자리와 토기들은 ‘검단리식 집자리’, ‘검단리식 토기’라 불리며 울산의 청동기 문화를 대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부산대 박물관이 소장하는 유물 30점을 대여해 검단리 유적을 소개하고, 환호를 중심으로 생활했던 청동기시대 검단리 사람들의 일상을 복원해 보여준다. 이를 통해 청동기시대 검단리 환호 마을의 형태와 변화해온 모습, 환호의 의미 등을 알 수 있다. 또 검단리 유적 가운데 13호 집자리에서 발굴된 유물을 통해 검단리 사람들의 가옥 구조와 생활상도 파악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5월29일까지 계속된다.
신형석 울산박물관장은 “앞으로도 다른 기관에서 발굴 조사해 보관하고 있는 울산의 중요 유적에 대해 테마전시로 소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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