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에서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한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호흡기 환자가 갑자기 늘고 있다.
울산보건환경구원은 8일 “최근 2주 동안 호흡기질환 증세로 지역 의료기관에 내원한 환자의 검삿감 17건을 검사했더니 7건에서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울산에서 3건의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에 견주면 가파른 속도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지난 8월 하순부터 영남을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최근 전국에서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영유아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데 주요 증상은 발열, 기침, 콧물, 근육통, 구토 등 코로나19와 비슷하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은 급성 호흡기감염의 하나이며 4급 법정 감염병이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과 직접 접촉 또는 비말로 전파된다. 이 감염증에는 예방백신이나 별도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수액 보충이나 해열제 투약 등 대증 치료밖에 할 수 없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은 호흡기질환 증세로 지역 의료기관에 내원한 환자의 검삿감을 대상으로 매주 인플루엔자와 호흡기 바이러스 8종 검사를 하는 등 지역에서 발생하는 인플루엔자와 호흡기 바이러스의 유행 양상을 파악하고 있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은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으로 사람 사이 접촉기회가 증가하면서 호흡기질환 환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감염을 막기 위해선 코로나19 예방법처럼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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