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은 6일 인공지능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윤태현(26)씨가 세계적인 인공지능 학회 경진대회에서 학생 부문 최고 성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윤씨는 인공지능‧기계학습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회인 ‘뉴립스’가 올해 주최한 ‘조합최적화를 위한 기계학습 경진대회’ 최종 순위에서 학생 1위,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최근 인공지능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조합최적화 관련 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올해 처음 열렸다. 조합최적화는 산업현장에서 일정관리·운송경로 등의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데 활용되는 산업공학·응용수학의 분야다. 지금껏 주로 사람이 직접 디자인한 알고리즘을 활용했는데 최근 데이터 기반의 기계학습을 통해 이를 자동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유니스트는 설명했다.
대회는 세계 기업·연구소에서 50개 팀(학생 23개 팀)이 참가해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넉 달에 걸쳐 조합최적화 문제를 푸는 프로그램의 성능 향상을 위해 경쟁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2주마다 순위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대회에서 윤씨는 첫번째 성적이 공개됐을 때만 해도 순위가 높지 않았으나 단계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코드를 구현·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가 학생 부문 최종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그는 9일 뉴립스 2021 학회 시상식에서 1천 캐나다 달러를 받는다.
윤씨는 “연구실에서 함께 연구하는 동료들과 치열하게 토론하며 문제 해결점을 찾고,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대회를 치르면서 더 해결하고 싶은 문제들을 발견했는데, 이번 연구를 발전시켜 학회에 논문을 투고하고 조합최적화 분야처럼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에서 좋은 연구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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