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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지키기, 시민들 머리 맞댄다

등록 2021-12-08 11:22수정 2021-12-08 11:34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 모습. 김영동 기자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 모습. 김영동 기자

쇠락하는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대책 마련에 나선다.

보수동 책방골목 상가번영회, 보수동 책방골목 보존 모임, 부산 중구는 11일 오후 3시께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 안에 있는 헌책방 ‘우리글방’에서 ‘보수동 책방골목 보존포럼’을 연다고 8일 밝혔다.

포럼에는 당대의 문학가로 이름 높은 이해인 수녀와 ‘제2회 조태일문학상’ 수상자인 손택수 시인이 참여해 ‘책방의 추억, 책 읽는 기쁨’을 주제로 인문학 특강이 진행된다. 이어 우신구 부산대 교수(건축학과)의 ‘보수동 책방골목 보존과 도시재생’ 강의와 시민 좌담회가 열린다.

또 동주여고와 혜광고 학생들이 만든 책방골목 시집이 전시된다. 시 낭송과 함께 책방골목 보존 행사를 위해 개발된 커피 ‘1884 북스트리트’ 시음회도 마련됐다. 우 교수는 “책방골목에 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공론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보수동 책방골목 보존포럼’ 알림글. 보수동책방골목 보존위원회 제공
‘보수동 책방골목 보존포럼’ 알림글. 보수동책방골목 보존위원회 제공

책방골목은 한국전쟁 때 이북에서 온 손정린씨 부부가 미군 부대에서 나온 헌 잡지, 만화 등을 팔면서 만들어졌다. 물자는 부족한데 교과서와 참고서가 필요했던 1970년대 전성기를 맞았고, 전국에서 고서와 절판된 책 등 문헌적 가치가 높은 책들도 이곳으로 몰렸다. 한때 100여곳의 책방이 자리 잡았고, 헌책방의 메카로 불리기도 했다. 2000년대부터 책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었고, 2010년대부터는 기업형 중고서점이 성장하면서 책방골목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부산시는 2019년 책방골목을 ‘부산 미래유산’으로 지정했고, 중구청도 해마다 책방골목 문화축제를 여는 등 책방골목 활성화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건물 신축 공사가 진행되면서 책방 8곳이 문을 닫았고, 올해에도 또 다른 건물 신축 공사가 진행되면서 책방 3곳이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이는 등 책방들이 사라지고 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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