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범서읍 태화강 중류에 있는 울산의 대표적인 지형지질 유산 ‘선바위’. 울산시 제공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1073-1 태화강 중류에 깎아지른 듯이 ‘선바위’가 우뚝 서 있다. 높이 약 33.2m, 수면 위 둘레 약 46.3m 규모로, 지금으로부터 약 1억3500만~65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암이 하천 침식으로 하식애(하천의 침식작용으로 계곡 사면에 형성된 절벽)를 이룬 뒤 차별침식에 의해 분리돼 형성된 바위다. 선바위와 마주 보는 벼랑 위에 학성 이씨 정자인 용암정과 선암사, 강당대밭이 함께 있어 지질자원과 인문학적 요소가 어우러진 대표적인 울산의 명소로 손꼽힌다.
선바위를 비롯해 울산의 73개 지형지질 유산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 책자가 나왔다. 울산시와 울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역의 지형지질 유산을 시민들이 널리 알고 쉽게 찾아가 볼 수 있도록 <울산 지형지질 유산 둘러보기> 안내책자를 펴냈다고 27일 밝혔다. 이 책자는 에이(A)5 크기 지면 160쪽 분량으로 지난 2020년 울산시 공무원 연구모임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울산 국가지질공원 인증 추진방안 연구’ 중 조사했던 지형지질 유산 73곳을 소개하고 있다.
태화강 발원지인 울주군 백운산 탑골샘에서 대곡천을 따라 내려오면서 만날 수 있는 지형지질 유산들을 순차적으로 배치해, 제목·주소·설명·사진·지도 등을 담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주요 유산으로는 선바위 외에도 일산동 대왕암, 주전 포유암, 천전리 각석, 반구대 암각화, 국수천 습곡, 공룡발자국 화석, 무제치늪 등이 포함돼 있다. 울산시는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며 올해 환경부에 후보지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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