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크러시’는 ‘당찬 여성’, ‘샤프’는 ‘누름 연필’로 바꾸면 어떨까요?”
최근 울산시교육청이 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벌인 ‘우리말 다시 쓰기’ 공모 행사에서 나온 주요 제안들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우리말 다시 쓰기 공모 행사를 벌여 21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공모 행사는 에스엔에스(SNS), 큐아르(QR) 코드, 걸 크러시, 오토캠핑장 등 일상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외래어와 한자어, 단축어 등 14개 낱말을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바꾸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행사에 958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이들이 내놓은 주요 제안은 에스엔에스→근황 공유소, 큐아르 코드→연결고리, 마인드맵→생각나무, 메모지→기억종이, 스티커→꾸밈끈적이, 오토캠핑장→야영무리장, 택배→기다림 상자 등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심사를 거쳐 우수한 제안을 한 학생 30명을 뽑아 각각 으뜸상·버금상·딸림상 등으로 구분해 시상했다.
울산시교육청은 학생들이 그동안 무심코 써왔던 말들을 스스로 되돌아봄으로써 우리말의 소중함을 느끼고 바르게 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5월 이 행사를 처음 시작했다. 올해는 2학기에도 한 차례 더 이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울산교육청은 “공모 행사에서 학생들이 선정한 좋은 우리말을 꾸준히 홍보해 많은 학생이 일상에서 자주 사용할 수 있도록 운동을 펼치고, 교육청과 학교에서도 공문서 등의 우리말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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