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목 소재의 수목 보호대 모습. 영도문화도시센터 제공
부산 영도구 봉래동과 동삼동의 가로수들이 알록달록한 수목 보호대를 착용했다.
부산 영도문화도시센터는 “내년 2월28일까지 영도구 봉래동과 동삼동 일대에서 나무 보호대 프로젝트 전시인 ‘영도 겨울 정원’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지난 2020년 이상 한파로 영도구 태종대 등지에서 잎 마름 현상을 보이거나 말라죽는 나무가 많이 발생했다. 이에 도시센터는 나무 보호를 위해 조경 전문가와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어 수목 보호 방법을 찾아봤고, 지난해부터 손뜨개로 만든 수목 보호대를 나무에 씌우는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프로젝트에는 어울림 주간보호센터, 원광지역아동센터, 청학초등학교, 남달리 청소년 봉사동아리, 흰여울 문화다방, 개인 참여자 등 영도구민 13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해양생태계 지킴이 활동 단체인 ‘에코맘 예모팩토리’팀과 함께 양말목 공예를 배운 뒤 손뜨개로 수목 보호대를 만들었다.
알록달록한 색으로 만들어진 수목 보호대는 봉래동의 봉래교차로~청학119안전센터, 동삼동의 신흥하리상가~태종대 등지에 심어진 후박나무와 먼나무 등 260여 그루에 설치됐다. 후박나무와 먼나무는 바닷바람을 잘 견뎌 해안가에서 잘 자라지만, 추위를 견디는 내한성이 약하다.
영도문화도시센터 쪽은 “겨울철 지역 생태를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해 주민들이 환경예술 활동으로 보호가 필요한 나무에 직접 만든 옷을 입혀주며 봄을 준비하는 전시형 프로젝트다.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영도의 생태문화 운동 확산에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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