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국립해양박물관 누리집 갈무리
박형준 부산시장 인수위원회 위원을 지낸 전직 부산시 고위 간부가 연봉 1억원이 넘는 국립해양박물관 임원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해양수산부와 국립해양박물관의 말을 종합하면, 김희영(62) 전 부산시 여성가족국장(3급·부이사관)은 경찰청 신원조회가 끝나면 오는 19일부터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인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운영본부장에 취임한다.
국립해양박물관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는 7명의 임원으로 이뤄졌는데 차관급인 관장과 운영본부장만 날마다 출근해야 하는 상임직이고 나머지는 비상임이다. 운영본부장은 임기가 2년이지만 연봉이 1억원이 넘는다.
앞서 국립해양박물관 임용추천위원회는 전임 운영본부장 임기 만료에 따라 지난해 12월 새 운영본부장을 공모했다. 당시 적격자가 없어서 지난 3월 2차 공모를 했는데 8명이 지원했다. 서류·면접·인사검증을 거쳐 김 전 국장으로 내정됐다.
일부에선 김 전 국장의 운영본부장 내정에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2020년 정년퇴직한 그가 2021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박형준 후보의 인수위원회(미래혁신위원회) 위원 36명에 포함됐고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도 박 시장 캠프에서 활동했기 때문이다.
박 시장 쪽 관계자는 “김 전 국장은 2021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였던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도왔고 박 시장이 경선에서 승리하자 합류했기 때문에 박형준 시장의 최측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국장은 “41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해양 관련 업무도 처리했다. 운영본부장은 국립해양박물관 운영 전반을 두루 살피는 것이라(임용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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