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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서 실종된 해병대원, 1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

등록 2023-07-20 07:54수정 2023-07-21 00:58

19일 오후 경북 예천군 호명면 고평교 인근에서 실종된 해병 장병의 시신이 인양돼 구급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경북 예천군 호명면 고평교 인근에서 실종된 해병 장병의 시신이 인양돼 구급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예천군에서 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간 해병대원이 1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소방본부는 “실종됐던 해병대 1사단 소속 ㄱ(20) 일병이 19일 밤 11시8분께 예천군 내성천 고평대교 하류 400m 지점 오른쪽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20일 밝혔다. 경북119특수대응단이 드론으로 야간 수색을 하던 중 군복을 입고 있는 ㄱ 일병을 발견했다. ㄱ 일병의 주검은 구조당국 집결지인 예천스타디움으로 옮겨진 뒤, 0시45분께 태극기에 덮여 해병대 헬기로 경북 포항시 해군포항병원으로 이송됐다.

수색현장 인근에서 대기하던 ㄱ 일병의 가족들도 발견 소식을 듣고 해군포항병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의 가족은 “구명조끼만 입혔어도 살았을 텐데”라며 통곡했다.

해병대사령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먼저 경북 예천 지역의 호우피해 복구작전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해병대원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해병대 수사단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해병대 안전단은 호우피해 복구작전에 투입된 부대의 안전분야에 대해 현장에서 점검하고 보완 중이다. 해병대는 호우피해 복구작전을 위해 헌신하다 순직한 해병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춰 후속조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저녁 7시부터 구조당국은 소방 197명과 군 78명 등 인력 273명, 구조보트·드론 등 장비 30대를 투입해 실종된 ㄱ 일병 야간수색에 나섰다. 이날 오전 9시3분께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보문교 인근에서 실종자 수색 작전에 참여했던 ㄱ 일병은 하천 바닥이 갑자기 꺼지는 바람에 급류에 휩쓸렸다. 함께 휩쓸렸던 다른 대원 2명은 스스로 헤엄쳐 빠져나왔으나, ㄱ 일병은 물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사고 당시 투입된 대원들은 구명조끼 등 기본적인 안전장비를 받지 못했다.

한편, 지난 15일 폭우로 경북에서는 24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구조당국은 엿새째 실종자를 찾고 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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