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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900㎜ 비에도 인명피해 없었다…경남 ‘재난 컨트롤타워’의 힘

등록 2023-07-21 07:00수정 2023-07-21 13:39

경남 재난안전상황실, 비상시 9명씩 5개조
CCTV 모니터링 하며, 재난 관리 총괄 업무
지난 15일 경상남도 재난안전상황실 직원들이 폐회로텔레비전을 통해 불어난 강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최상원 기자
지난 15일 경상남도 재난안전상황실 직원들이 폐회로텔레비전을 통해 불어난 강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최상원 기자

지난 15일 오전 9시23분 경상남도 재난안전상황실에서 비상1단계 근무 중이던 도민안전본부 소속 직원이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통해 위험 상황을 발견하고 경남 거창군 재난상황실에 전화를 걸었다.

“지금 출입 통제된 황강 둔치 파크골프장에서 어르신 5명이 파크골프를 치고 있습니다. 강물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으니까 즉시 대피시키시고, 출입 통제 강화해 주세요.”

거창군에는 전날 75.5㎜에 이어 이날 하루 51.2㎜의 비가 내리면서,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이었다. 거창군은 즉시 현장에 직원을 보내 사람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폐회로텔레비전을 지켜보던 재난안전상황실 근무자는 그제야 근무일지에 ‘안전조처 완료’라고 기록했다. 위험 상황을 발견하고 안전조처 완료까지 걸린 시간은 20분이 조금 넘었다.

장마 기간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50명이 넘는 사망·실종자와 3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경남에선 단 한건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경남 지역 강수량이 다른 지역보다 적었던 것도 아니다. 이날 오후부터 18개 모든 시군에 호우경보가 발령돼 평균 500㎜가 넘는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남해군에는 무려 946㎜의 비가 왔고, 거제와 하동의 누적 강수량도 각각 823㎜, 749㎜나 됐다.

경상남도는 20일 “재난안전상황실의 컨트롤타워 구실이 매우 컸다. 이번에 발견된 문제점을 개선해 운영체계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상남도는 지난달 1일, 도 단위에선 처음으로 재난안전상황실을 열었다. 상황 접수부터 안전조처까지 일괄 처리하는 재난 컨트롤타워다. 이곳에선 경남 전역의 생활치안용 폐회로텔레비전 3만8천대와 재해 위험 지역 폐회로텔레비전 610대를 관제할 수 있다. 다음달 말에는 폐회로텔레비전 관제 능력이 4만2천여대로 늘어난다. 또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폐회로텔레비전과 119소방차에 설치된 폐회로텔레비전의 영상 정보도 실시간 볼 수 있다. 기상청, 낙동강홍수통제소, 한국수자원공사 등 재난 관련 기관의 정보도 실시간 들어온다. 기존 폐회로텔레비전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드론 관제 시스템을 갖추고, 산림청의 산사태 위험 지역 폐회로텔레비전 연결도 추진하려고 한다.

도 관계자는 “평소에는 12명이 3명씩 조를 이뤄, 4조 2교대 근무를 하다가, 비상 단계에선 9명씩 5개조로 시·군 상황관리반을 추가 운영하게 된다”며 “9명의 반원들이 18개 시군을 각각 2곳씩 맡아 재난 상황을 관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상황실 근무자들이 신고 접수나 폐회로텔레비전 모니터링을 통해 재난 상황을 파악하면, 경찰, 소방, 시·군청, 읍·면·동사무소에 상황을 알리고 대피 등 지시를 하고, 안전조처가 완료된 것을 확인해야만 상황 접수에 따른 절차가 완료된다.

윤성혜 도민안전본부장은 “재난 상황에서는 모든 관련 기관이 영역·권한 구분 없이 하나가 되어 대처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재난안전상황실처럼 전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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