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민주항쟁이 진행됐던 1979년 10월18일 정부의 계엄령 선포 뒤 부산대 정문 모습.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제공
부마민주항쟁 명예도로 이름이 ‘10·16부마민주항쟁로’로 지정된다.
부산 금정구는 “부마민주항쟁 명예도로 이름을 ‘10·16부마민주항쟁로’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명예도로 구간은 부산대 정문~부산대 앞 삼거리~부산대 사거리~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까지 440m 길이의 부산대학로다.
명예도로 사업은 지난 4월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해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과 10·16부마항쟁연구소가 각각 금정구에 명예도로 신청서를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명예도로 이름을 놓고 기념재단 쪽은 ‘부마민주항쟁로’, 연구소 쪽은 ‘10·16부마민주항쟁로’를 희망했다.
연구소 쪽은 “부마민주항쟁이 처음 시작한 곳이 부산대 정문 앞 도로이지만, 부산대 학생조차 부마민주항쟁이 시작한 날인 10월16일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전국에 널리 알리고 항쟁의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명예도로 이름에) 날짜 표시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기념재단 쪽도 최근 “국가기념일이 ‘부마민주항쟁’으로 지정돼 이를 따른 것일 뿐이며, ‘10·16’ 날짜를 붙이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냈다.
금정구 토지정보과 관계자는 “앞으로 2주 동안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금정구 주소정보위원회 심의를 거쳐 별다른 이견이 없으면, 두 달 안에 이 구간 부산대학로를 ‘10·16부마민주항쟁로’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16일 부산대에서 시작된 반유신·반독재 시민항쟁이다. 부산과 경남 마산 시민들이 궐기하자 박정희 정부는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공수 특전여단 등 군대를 투입해 진압했다. 같은 해 10월26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했고, 유신독재는 막을 내렸다. 부마민주항쟁은 2019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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