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새벽 내린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난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예천군 제공
지난달 경북 북부 지역의 집중호우로 인한 재산 피해가 294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9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27일까지 내린 비로 공공시설과 사유시설을 포함해 2946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예천이 983억원, 봉화 805억원, 문경 543억원, 영주 422억원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93억원은 지역 구분이 어려운 피해다.
전체 피해액 가운데 공공시설 피해는 2028건에 2327억원이다. 하천·소하천 617건, 소규모 시설 638건, 도로·교량 389건, 산사태·임도 230건 등이 훼손됐다. 공공시설은 94.3% 응급복구를 마친 상태다.
사유시설 피해액은 619억원이다. 주택 전파·반파·침수 등 피해(468건) 91억원, 농경지 유실·매몰(94㏊) 피해 304억원, 농작물 쓰러짐·침수(5006㏊) 피해 158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피해가 큰 예천군에는 지난 4일부터 이재민을 위한 임시조립주택을 설치하고 있다. 감천면 벌방리 11동, 효자면 백석리 5동이 지어질 예정이다.
예천군은 피해 농가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도 요구하고 있다. 예천군은 9일 보도자료를 내어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국고가 지원돼 재정 부담이 완화됐지만, 복구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농산물 저장 및 건조시설, 보관 중인 수확물 피해 등에 대해서도 복구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에 대책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집중호우로 경북에서는 25명(예천 15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이 숨지고, 예천에서 2명이 실종됐다. 실종자를 찾기 위한 구조작업은 26일째 계속됐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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