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새로 설립된 법인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0%가량 감소해 8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2일 “부산지방법원 등기국을 방문해 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신설법인 현황조사를 했더니, 1~6월 신설법인은 2310개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21개에 견줘 30.4%(1011개)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신설법인 2310개는 8년 전인 2015년 상반기 2363개와 비슷하다.
올해 상반기 신설법인 감소를 이끈 대표 업종은 부동산·장비임대업이다. 지난해 상반기 800개였으나 올해 상반기는 342개로 57.3%(458개)나 감소했다. 이어 건설업 37%(343개→216개), 운수업 23.7%(131개→100개), 제조업 23.5%(358개→274개), 유통업 23%(735개→566개), 서비스업 16.2%(749개→628개), 정보통신업 15%(167개→142개)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올해 상반기 신설된 법인의 자본금도 열악했다. 5천만원 이하가 78.1%에 달한다. 이어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 13.8%(319개), 3억원 이상 4.1%(95개), 2억원 이상 3억원 미만 2.1%(48개), 5천만원 초과 1억원 미만 1.9%(43개) 순이었다. 5천만원 이하 신설법인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7.9%(864개)나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신설법인의 큰 폭 감소에 대해 부산상공회의소 쪽은 “원자재·에너지가격 상승과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면서 급속도로 창업시장이 얼어붙었으며, 계속된 물가상승으로 소비위축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신설법인 감소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19 사태 기간 신설법인 상승세를 이끌었던 부동산 관련업이 금리인상과 전세사기·역전세 등에 영향을 받아 침체했다”고 덧붙였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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