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이 5일 “도심 석탄화력발전소인 대구염색산단의 열병합발전소를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 제공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이 5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 열어 “대구시는 도심 석탄화력발전소인 대구염색산업단지의 열병합발전소를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열병합발전소는 유연탄을 연간 31만5000t, 액화천연가스(LNG)를 연간 323만㎥ 사용한다. 이로 인해 염색산단의 탄소배출량(2018년 기준)은 대구 전체 탄소 배출량(934만t)의 8.6%에 해당하는 80만t에 이르고,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대구 총배출량(5382t)의 9.8%에 해당하는 527t이나 된다. 이런데도 아무런 조처 없이 석탄화력발전소를 가동하는 것은 기후위기 시대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산단 이전을 핑계로 석탄화력발전소를 그대로 가동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유연탄을 액화천연가스로 전환하면 미세먼지를 93.9% 절감하는 효과가 있고, 온실가스는 44.7%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대구시는 탄소 배출이 많은 유연탄을 쓰는 주보일러 가동을 중단하고, 예비 보일러로 쓰는 액화천연가스 보일러를 주보일러로 가동하라”고 요구했다.
대구시 서구 비산동 대구염색산단은 1980년 조성됐고, 열병합발전소는 지난 1987년부터 36년째 가동 중이다. 열병합발전소는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이때 발생한 증기(열)도 단지 내 업체에 공급한다. 대구시는 염색산단 노후화와 환경오염 문제가 계속되자 지난 6월 ‘대구 염색산업단지 이전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어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 섬유패션과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열병합발전소 연료를 친환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데는 공감하지만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 도심에 있는 공단은 외곽으로 이전하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