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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서 백일해 빠르게 확산…확진자 대부분 영유아·어린이

등록 2023-11-21 14:20수정 2023-11-21 14:32

마산회원구 중심으로…“대부분 어린이 예방접종”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를 중심으로 급성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를 중심으로 급성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어린이가 주로 걸리며, 감염시 발작성 기침 증세를 보이는 급성 호흡기 질병 백일해가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경상남도, 경상남도교육청, 경남의사회 등은 21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행정복지센터에서 ‘백일해 공동대응 회의’를 열었다. 내서읍에서 회의를 연 것은 최근 마산회원구를 중심으로 백일해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21일 현재까지 전국에서 130명이 백일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년 이후 가장 많다. 절반 가까운 62명이 이달 들어 발병했는데, 지역별로는 경남에서 전체의 47%인 61명이 걸렸다. 확진자 나이는 5~9살 59명, 0~4살 24명, 10~14살 16명 등 어린이가 대부분이다.

백일해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경남에선 창원시 마산회원구가 51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마산회원구에선 지난달 23일 첫 발생 이후 초등학교 저학년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나머지 확진자도 함안군 5명, 김해·거제시 각 2명, 의령군 1명 등 마산회원구 주변 지역에서 발생했다. 백일해 확진 판정자에겐 닷새 동안 격리하도록 권고하는데, 지난 16일 기준 경남에선 창원시 마산회원구 18명, 함안군 1명 등 19명의 초등학생이 등교하지 못하고 있다. 경상남도교육청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모든 초등학교에 안내하고, 취학 전 백일해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를 찾아 추가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지련 마산보건소장은 “창원시 마산회원구 중심으로 백일해가 퍼지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행히 거의 모든 어린이가 예방접종을 했기 때문에 백일해에 걸리더라도 심하게 앓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백일해는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 감염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튀어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 주로 감염되며, 감염되면 장기간 발작성 기침을 하게 된다. 발병 초기에는 감기·독감 증세와 비슷해서 구분하기 어려운데, 백일해에 걸리면 기침을 하고 숨을 쉴 때 ‘흡’ 소리가 나는 특징이 있다.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이를 만큼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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