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1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철우 경북지사가 조건부 찬성이고, 대구시장이 이에 동의했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며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은 1일 “가덕도 신공항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해 영남권 신공항은 대구·경북의 동의 없이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부울경에서 가덕도를 주장하는 것은 제 발등을 찍는 처사다. 그럴 수록 김해신공항(건설)만 늦어진다. 이는 부산발전에도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대구통합공항 이전을 확정해주면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이철우 경북지사의 ‘조건부 찬성’ 발언에 동의했다는 것은 잘 못 알려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이 지사가 그런 말을 했을 리가 없다. 당시 오거돈 부산시장이 ‘민자로 가덕도신공항을 건설하려고 한다’고 해 ‘민자로 하는 것은 우리가 뭐라고 할 수 있나’라고 말한 것이 와전됐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어 “대구통합공항, 가덕도신공항, 김해신공항은 서로 완전히 다른 사업이다. 서로 연계될 수가 없다. 가덕도를 민자로 하는 것은 모르지만 국책사업은 절대 안 된다. 만약 영남권신공항을 바꾸려면 5개 시도지사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1월16일 시도지사 교환근무때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정부가 대구통합공항 이전을 먼저 확정하고 빨리 추진해준다면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해도 반대하지 않겠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협의를 거쳤으며, 같은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권 시장은 “대선으로 가느냐, 3선으로 가느냐는 운명의 선택지가 대구시민들께 달렸다”며 대구시장 3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3선에 상관 않고 일하겠다. 3선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3선 출마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권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직전인 3월10일 열린 출판기념 북콘서트에서 “대구시장을 한 번만 더 하려고 한다”며 재선에 당선되면 3선 출마를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구지역 정치권에서도 “권시장 본인과 보좌진 등 측근들은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3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피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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