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대(사진)에서 17년 동안 일한 전 직원이 총장 표창장의 일련번호는 부서마다 달랐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일련번호와 양식이 다르다며 자신이 발급한 게 아니라는 최성해 총장의 주장과 배치된다.
ㄱ씨는 6일 <한겨레>에 “총무복지팀에서 표창장 등의 일련번호를 어떻게 쓰라고 한 적이 없었다. 각 부서에서 자체적으로 총장 표창장의 일련번호를 썼고 각자 대장을 만들어서 관리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표창장 양식에 대해서는 “각 부서에서는 표창장 양식을 비품으로 관리하는 구매팀에서 양식을 받아 표창장을 만들기 때문에 양식은 동일하고 구매팀에 양식을 어디에 쓰는지 대장 같은 것에 기록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ㄱ씨는 17년 동안 동양대에서 행정 직원으로 여러 부서에서 일하다가 몇년 전 그만뒀다. 그는 조 후보자 아내인 정경심 교양학부 교사와는 어학교육원에서 두번 함께 일했다고 했다.
그는 “표창장 발급해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최 총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연히 총장은 알 수가 없다. 직원이 하루에 만드는 문서가 한두건이겠냐. 총장이 결재한 모든 걸 다 기억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장 직인은 총무복지팀에서만 관리하기 때문에 위조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교수가 자기가 표창장과 관련한 기안을 하고 스스로 전결 처리를 해서 상장이 나가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 최소한 부총장에게는 결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했다. 그는 “일련번호나 대장에 없다는 이유로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주장이 있는데 위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종 결재를 총장이 했든 부총장이 했든 결제 과정을 통해 발행된 것은 확실할 것이다. 10명에게 표창장을 주겠다고 결재를 받아놓고서는 11명분을 가져가 몰래 직인을 찍어버리면 위조할 수도 있겠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지난 4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조 후보자의 딸이 받은 표창장은 내가 발급해준 적도 없고 대장에도 기록이 없다. 일련번호도 엉뚱한게 찍혀 있었고 양식도 우리 대학 것과 달랐다”며 사실상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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