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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모친 ‘조용한 장례’…7대 종단·야당 지도자 잇따라 조문

등록 2019-10-30 16:36수정 2019-10-31 08:03

조화 등 거절하고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이호철·김부겸, 빈소 왔다 돌아가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아이고, 어무이가 돌아가시가 (대통령님이) 마음이 아파서 우얄꼬.”

3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어머니 강한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 들머리에서 60대 여성 성도들이 문 대통령의 모친상을 안타까워했다. 성당 들머리에는 근조 표지를 옷깃에 붙인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60대 성도들은 경호처 직원의 확인을 거친 뒤 모두 성당으로 향했다.

성당 주변은 조용한 모습이었다. 성당 들머리에는 취재진 40여명이 진을 치고 있었다. 친척으로 보이는 사람을 배웅하고 돌아오는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 모습도 보였다. 빈소를 찾아온 일부 시민은 “조문하고 싶다”고 했다. 경호처 직원들이 “가족장으로 하기로 했다. 유족의 뜻을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답하자 발걸음을 돌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 많은 분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0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생전 고인이 다니던 성당의 교우들과 위령미사를 드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0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생전 고인이 다니던 성당의 교우들과 위령미사를 드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정치인들의 조문은 사양하고 있으나, 먼 길을 찾아온 야당 대표들은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 오전에는 손삼석 천주교 부산 교구장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이 빈소를 찾았고, 문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와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조문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도 조문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오후 6시 반께 빈소가 있는 남천성당을 찾아 조문을 했다. 황 대표는 취재진에게 “강 여사는 저희가 잘 아는 것처럼 6·25전쟁 흥남 철수 작전 때 대한민국에 내려오셔서 지내신 걸로 알고 있다. 엄혹한 시기에 연탄 배달도 하고 또 과일 행상도 하면서 어렵게 자녀를 키우신 걸로 알고 있다. 그런 마음을 기억하면서 대통령께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황 대표와 따로 빈소를 찾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날 저녁 조문한 뒤 “(대통령에게) 몇가지 보고를 드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일본 관계도 약간 말씀을 나눴다”고 말했다. 주한 중·러·일·미 대사도 차례로 빈소를 찾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사람씩 조문을 받고 대사 한분당 5분 정도씩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다른 정치인들은 성당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과 이날 한차례씩 빈소를 찾았지만, 조문하지 못했다.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장례식장 부근에 도착했으나 청와대 관계자의 설득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0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연미사를 드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0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연미사를 드리고 있다.
강 여사의 장례미사는 31일 오전 남천성당에서 열린다. 고인은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부산/김영동, 이완 기자 ydkim@hani.co.kr,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7대 종단 지도자들에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7대 종단 지도자들에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7대 종단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7대 종단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30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 부산성베네딕도수녀원 수녀님들이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
30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 부산성베네딕도수녀원 수녀님들이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0일 오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0일 오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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