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권영진 대구시장,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류한국 대구 구청·군수협의회장이 31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부터 대구에서도 고교 무상급식을 시작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에서도 내년부터 고교 무상급식이 시작된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류한국 대구 구청장, 군수협의회장은 31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부터 3년 동안 단계적으로 고교 무상급식을 시행한다. 2020년 3월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2만2천명을 상대로 무상급식을 시작하는 데 이어 2021년 고등학교 2학년, 2022년 고등학교 1학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내년 고교 무상급식에 필요한 예산 168억원은 대구시 45%, 대구시교육청 55%씩 분담하며, 2021년 예산 336억원, 2022년 예산 504억원은 대구시 40%, 대구시교육청 50%, 구청 8곳에서 10%씩 나눠 부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17곳 가운데 13곳은 이미 고교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 중이며, 서울시와 부산시는 올해부터 3년 동안 단계적 무상급식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3년 동안 단계별 무상급식 시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구시내 ㅅ 중학교의 무상급식 모습. 대구에서는 올해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이 시행됐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지난 24일 경북도가 단계별 고교 무상급식계획을 밝힌 직후 권영진 대구시장은 “내년에 대구에서는 고교 무상급식을 시행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올해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해 예산사정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등에서 “대구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고교 무상급식을 하지 않은 지역으로 남았다. 대구보다 재정자립도가 많이 떨어지는 광역자치단체에서도 고교 무상급식을 시작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쏟아지면서 권 시장은 7일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권 시장은 “재정형편이 무척 좋지 않지만 대구만 무상급식을 않는다고 언론, 학부모, 시민사회 등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많아 시교육청, 구청과 협의끝에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고교 무상급식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