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 있던 신생아가 두개골 골절로 의식불명에 빠지자, 경찰이 간호사 학대 의심 정황을 잡고 조사하고 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11일 아동학대 혐의로 ㅇ병원 간호사 ㄱ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병원장 ㄴ씨도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의료반 위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의 말을 들어보면, 간호사 ㄱ씨는 ㅇ병원 신생아실에서 일하던 중 신생아 ㄷ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생아 부모가 공개한 폐회로텔레비전에는 지난달 20일 새벽 1시께 혼자 신생아실에서 일하던 간호사 ㄱ씨가 ㄷ양을 잡아 들고 던지듯 아기 바구니에 내려놓는 장면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달 18·19일에도 한손으로 ㄷ양을 들고 옮기거나 수건으로 ㄷ양을 툭 치는 장면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간호사 ㄱ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발부하지 않았다. 해당 병원은 지난 8일 폐업을 공지했다.
ㄷ양은 20일 밤 11시께 무호흡 증세를 보이다가 두개골 골절에 따른 뇌출혈 진단을 받고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경찰은 이 병원 폐회로텔레비전 녹화분 확보를 위해 디지털 포렌식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학대 정황과 두개골 골절 사고 인과관계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보호 전담관으로 피해자 가족과 지속적인 상담을 하는 등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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