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하는 대구에서 국내 첫 아파트 대상의 코호트 격리가 시행됐다. 130여 가구가 사는 것으로 전해진 이 아파트에선 지금까지 46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7일 해당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아파트 전체를 대상으로 코호트 격리가 시행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신천지 교인 94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전체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 격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에 대해 7일 중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행정명령했다.
방역당국과 대구시는 이날 “달서구의 ㅎ 아파트에서 지난 4일부터 주민과 의료진, 관리소 직원 등을 한데 묶어 격리하는 코호트 격리가 이뤄지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격리가 계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 아파트 출입을 금지하고 주민들이 필요한 생필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아파트는 대구시종합복지회관이 운영하는 24평짜리 아파트이며, 100가구에 20∼30대 여성 노동자 140여명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1일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전체 주민들을 상대로 역학검사를 벌인 결과, 140여명 중 46명이 확진판정을 받자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141명 가운데 94명이 신천지 교인”이라고 밝혔다.
1985년 건설된 이 아파트는 5층짜리 2동이며 주민들은 “15일까지 격리되며, 이 기간 동안 출입, 배달 등을 통제한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하루 검사를 받은 신천지 교인 709명 가운데 2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양성률이 33.3%다"며 "신천지 교인에 대한 자가격리를 연장하고 끝까지 진단검사를 해야 하는 이유다"고 행정명령 배경을 설명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